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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독후감 양식

글: BB -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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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은 책을 읽은 다음 도서를 읽으면서 떠오른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여 쓴 글로 읽기와 쓰기의 통합 활동입니다. 독후감을 쓰면 도서의 줄거리 기억하고 독자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책읽기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기억이 더 오래 남도록 합니다. 

 

독후감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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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양식
독후감 양식 (3) - 쉬고합시다.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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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


고등학생들의 독후감을 읽어도 초등학교 2학년생 쓴 글과 참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몇 년 전 저희 선배들이 쓴 글과 같을까. 그들의 독후감을 보면 거의 이렇다. '-를 읽고'를 제목으로, 서두에서 읽은 동기를 간단히 밝힌 다음, 줄거리를 독후감의 분량에 맞춰 길게 요약하고,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로 끝맺는다. 나이를 먹어도 학년이 올라가도 독후감은 발전하지를 않는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건 독후감의 길이가 좀 길어지고 어휘가 좀 고급스러워진 것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독후감도 그 자체로 한 편의 글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후감은 비록 텍스트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글이기는 하지만 텍스트에 종속된 글이 아니다. 따라서 그 자체로 하나의 글로서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1) 제목은 글 내용에 맞게 붙여야 한다.

독후감상문은 텍스트(앞으로 등장하는 텍스트의 의미는 작품으로 보면 됨)에 종속되어 있는 글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글이라고 했다. 따라서 하나의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독후감의 내용은 다를 것이므로 제목도 모두 달라야 한다. 제목도 글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글의 얼굴이다. 그냥 '[춘향전]을 읽고'가 아니라, 글 내용에 맞게 제목을 붙여야 하는 것이다. 춘향의 정절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말하고 싶다면, '춘향의 정절과 21세기의 성윤리' 정도로. 다만 제목에서 감상의 대상이 되는 글, 즉 텍스트를 밝히고 싶은데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춘향전]을 읽고'는 부제로 붙이면 될 것 같다.



(2) 읽은 동기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자.

학생들이 제시한 읽은 동기를 보면, '선생님이(또는 친구가) 권해서', '어느 신문에서(또는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라고 한 것이 많고, 어떤 경우 '독후감 숙제로 지정된 작품이어서 할 수 없이'라고 한 것도 있다. 아마도 이들 동기는 그대로 꾸밈없는 사실일 것이다.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 글을 읽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러나 사실이냐의 문제와 글에서 필요한 것이냐의 문제는 별개이다. 읽은 동기는 독후감의 한 요소이기는 하나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글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 것이다. 글의 통일성을 위해서이다. 그러고 보면 앞에서 열거한 읽은 동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글의 내용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군더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 윤리의 혼돈 속에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고 싶어 대표적인 연애소설 춘향전을 새로 읽었다'는 정도라면 쓸 만한 읽은 동기가 될 것이다.



(3) 줄거리보다는 자신의 감상을 중심으로 쓰자.

학생들의 독후감을 보면 독후감의 대부분을 텍스트의 줄거리가 차지한다. 아예 작정을 하고 텍스트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분량에 맞춰 정해진 분량의 몇 줄을 남기고 늘어놓은 뒤 간단한 의견과 감상으로 마무리를 하는가 하면, 줄거리 한 대목 쓰고 양념 치듯 감상 한 구절씩 끼워 넣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줄거리가 위주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줄거리, 즉 요점을 파악해야 한다. 독후감은 텍스트에 대한 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후감은 줄거리를 쓰는 요약문이 아니다. 텍스트의 내용이 모두 들어 있어야 하는 것도, 그래서 독자가 그 독후감을 통해 텍스트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독후감은 어디까지나 글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쓰는 글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상이 내용의 중심을 차지하고 양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텍스트의 줄거리는 써도 되고 안 써도 된다.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대목만 쓰는 것이다. 그것도 감상을 위한 근거로 이용하는 차원에서.



(4) 감상은 다양한 것, 교훈에 집착하지 말자.

글에 대한 감상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감상의 내용은 필자의 입장이나 등장 인물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될 수도 있고, 글 속의 사연이나 표현의 아름다움 등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될 수도, 글이 주는 지식이나 지혜나 교훈에 대한 감탄이나 깨달음이 될 수도, 다른 무엇으로의 상상이 될 수도 있다.

저학년일수록 교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주로 그런 쪽으로 유도하고 요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훈은 감상의 한 종류일 뿐이다. 교훈에 대한 깨달음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반성했고,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식의 얘기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들어가도 되고 안 들어가도 되는 것이다.



(5)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있는 감상을 쓰자.

글에 대한 감상에는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판에서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 독후감도 개성과 창의성이 있는 감상을 써야 진정한 글, 가치 있는 글이라 할 것이다.



(6) 감상은 텍스트에 대한 타당한 해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감상이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또 그렇게 남과는 다른 개성적인 감상을 담아야 가치있는 독후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상태의 감상은 엉뚱한 얘기에 지나지 않으며,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글은 이상한 글일 뿐이다.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해석 위에, 논리적인 타당성을 갖춘 감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7) 자기 관심사에 맞는 한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자.

독후감은 텍스트의 전부를 다루는 글이 아니다. 텍스트에서 중요한 것이라 하여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시 한 번 되새기자. 독후감은 요약문이 아니다. 하나의 글이다. 좋은 글은 초점이 분명한 글이다. 좋은 글은 글의 모든 요소가 한 가지 초점에 부합하는, 통일성을 갖춘 글이다. 텍스트에서의 중요성에 상관없이 자기의 관심사에 맞는 것 딱 하나를 골라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어떤 텍스트에서 다룰 만한 문제가 <1>부터 <10>까지 있다고 치자. <문제1>은 텍스트에서 1만큼 중요하고, <문제2>는 2만큼 중요하고, <문제10>은 10만큼 중요하다고 치자. 만약에 요약문을 쓴다면,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10>부터 다루어야 할 것이다. 글의 길이에 맞춰 <문제10>부터 하나씩 늘여가며 쓸 것이다. 다섯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길이라면 <문제10>부터 <문제6>까지의 문제를, 여덟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길이라면 <문제10>부터 <문제3>까지. 그러나 독후감에서는 분량이 아무리 길어도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그것은 <문제10>이어도 <문제1>이어도 상관없다. 텍스트 [춘향전]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과 탐관오리 '변사또'의 횡포가 중요도 점수 10과 9를 차지하는 문제라 하더라도, 독후감을 쓰는 이의 관심이 관노 '방자'나 하녀 '향단'에게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써 나가면 되는 것이다.



(8) 내용에 맞는 형식을 갖추자.

좋은 내용은 좋은 형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형식은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그래서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문체도, 어조도. 양식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독후감을 쓰는 양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독백적인 서술 양식이 보통이지만, 일기를 쓰듯이 편지를 쓰듯이 쓸 수도 있다.

정말로 제대로 쓴 글은 그 내용에는 다른 형식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여겨질 만큼 내용과 형식이 잘 어울리게 쓴 글이다. 그런 글을 보면 글에 있어서 형식은 내용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 형식 자체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독백체가 평범하다 하여 이를 벗어나려고 일기체나 편지체 형식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양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표현하기에 부합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9) 텍스트에 종속된 글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립된 글로서의 요건을 갖춘 독후감이 되도록 하자.

만약에 독후감이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어야 하고 그 문제에 대한 감상에 객관적으로 옳은 정답이 있다면, 그 텍스트에 대한 독후감 중 제대로 된 것은 딱 하나의 독후감뿐, 다른 작품이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독후감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독립된 글이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갖춘 독후감이라면 좋은 독후감이 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하나의 텍스트에 대해서도 좋은 독후감이 얼마든지 많이 나올 수 있다. 텍스트를 철저히 이해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감상을 통일성을 갖춘 구조 속에 적절한 형식으로 표현하면 좋은 독후감을 쓸 수 있을 것이다.